오늘 신문을 보니 영국의 BBC가 제작한 북한의 다큐를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한다고 한다.
기사를 읽으면서 얼마전에 일본 BS2에서 본 평양의 어느 가정의 이야기와 내용이 같기에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
전체를 다 보지는 못하고 중간 부터 보았는데 이야기의 줄거리는 평양에 사는 어느 가족. 구성원이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중학생 정도의 딸. 이 소녀가 북한의 어느 기념일에 맞추어서 집단체조 (마스게임)을 연습하는 과정과 가정의 여러 모습을 보여 주는 프로 그램이었다. 밤 12시경에 방송되었는데, 평양의 가정의 사는 모습과 학교 생활등을 엿 볼 수 있었다.
북한에서 평양 거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그 아버지의 직업이 김일성대학교의 물리학과 교수란다. (오늘 신문에 보니 그렇다. 두 가정의 이야기 였다고 하는데 한 가정의 이야기는 보지 못하였다.)
1. 아파트
평양의 고급 아파트라고 한다. 우리로 치면 한 35평정도 되려나. 그 정도의 넓이로 보였다.
2. 욕실
어느 나라나 같은 모습. 아침에 어머니는 아침 밥을 차려 놓고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운다. 이러다 학교 늦겠습니다.(평양어투) 얼른 일어나시라요. 아이에게 존대말을 사용하는 어머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카메라를 인식하여 억지 존대말을 사용한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소녀는 일어나서 욕실로 간다. 그런데. 어라. 세면대가 없는 것이다. 세수를 하는데, 우리의 플라스틱 세숫대에 욕조에 받아 놓은 물을 떠서 세수를 한다. 양치질을 하는데, 플라스틱 컵으로 욕조의 물을 떠서 사용한다.
추론을 해 보니. 평양의 아파트의 급수가 원활하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세면대가 없다 라는 사실. 그 것이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사용하여야 하는 상황인듯하다.
3. 거실의 장식품중에,,
거실에는 소파는 없었고 그냥 가족들이 여럿이서 먹을 때는 상을 펴고 먹고, 한쪽에는 세명 정도 앉을 테이블이 있어서 각각 먹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거실의 장식품중에 탁자에 시계가 있다. 그 시계가 바로 도널드 덕 모양의 패션 시계 였다.
스피커로 방송되는 유일한 라디오에서 나오는 방송 내용과 미국의 상징적 도널드 모양의 패션시계. 뭔가 부조화 스러운 느낌을 받으면서 아.. 그 집의 아버지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모양이다 라고 추론하여 보았다. (이유는 그 아버지의 직업이 무었이었는지는 오늘 신문을 보고 알았기에)
4. 식사
음식의 메뉴를 보니 여러가지 채소와 밥. 국. 전통적인 한국의 식탁이다. 말하자면 쌈밥이다.
5. 수시로 정전
저녁에는 수시로 정전이 되었다. 정전이 되자 가족들은 익숙하게 양초를 꺼내서 밥상에 올려 놓는다. 여러개를. 평양의 고급 아파트에서 조차 정전이 자주 된다. 전력 사정이 역시 나쁜 모양이다. 반면에 양초는 공급이 잘 된다는 의미일까..
이렇게 정전이되자 할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미 제국주의자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라고 하신다. 다들 공감하는 말을 한다. 모든 것이 이념과 연결이 되는 모양이다.
6. 북한의 방송국은 몇개 일까나
북한의 방송국은 라디오 방송국 하나. 텔레비죤 방송국 하나. 이렇게 단 두개.
텔레비죤은 켜고 끌 수 있다. 텔레비죤은 우리가 이전에 근 10여년전에 보던 그런 모델이다.
엽기적인 것은 라디오 방송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에는 스피커가 벽 한면을 장식하고 있다. 가끔 '관리 사무소에서 알려 드립니다. 내일 오전 10시부터 전체 소독이 있을 예정입니다. 주민 여러분께서는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뭐 이런 방송이 나온다.
북한의 라디오. 이것과 똑 같이 벽면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근데 라디오는 볼륨을 줄일 수는 있지만 끌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몇시간이 방송되는지는 기억이 되지 않는데, 아침 등교/ 출근시간에 그 스피커에서는 우리가 통일전망대에서 가끔 들어 볼 수 있는 그런 방송이 스피커로 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끌 수 없는 라디오라...
7. 어머님의 잔소리
등교전에 어머니와 소녀는 실랑이를 벌인다. 아침 밥을 적게 먹는 아이와 이에 대하여 어머니는 오늘도 훌륭하게 열심히 집단체조 연습을 하려면 밥을 많이 먹어야 한다고 계속 재촉을 한다. 어느 나라나 적게 먹는 아이와 많이 먹이려는 어머니와의 가벼운 실랑이는 있는 듯하다.
8. 소녀의 간식
오전에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마스게임 연습을 한다. 소녀는 오후의 간식을 챙겨 간다. 맛져 보이는 사과와 과자를 양껏 가지고 간다. 할머니는 '욕심도 많지..'라고 하면서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 본다. (6개월.. 6개월을 그렇게 연습을 한다.)
9. 주방 모습
9-1 양은 밥솥
이전엔 우리도 그런 밥솥을 사용하였다. 둥그런 밥솥에 밑 부분은 검은 색을 칠한 것이고, 윗 부분은 은색의 양은 밥솥. 그 밥솥에다 밥을 한다.
9-2 석유 곤로
간만에 보는 석유 곤로가 주방의 한켠에 있다. 취사용으로 사용된다.
9-3 가스 렌지.
가스 렌지가 있다. 헌데 불 붙이는 방식이 특이하다. 우리는 그냥 손잡이를 돌려서 불을 붙이는데, 그 다큐에서는 우리나라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기다란 모양의 불 붙이는 것을 이용하여 가스를 먼저 열고 그리고 그 기다란 불 붙이는 것을 이용하여 불꽃을 튀겨서 불을 붙인다.
9-4 부엌의 하얀 타일.
부엌의 바닥과 벽에는 하얀색의 네모난 타일이 붙어 있다. 예전에 많이 보던 모습니다.
9-5 찬장
부엌의 한 벽에 붙박이 찬장이 있다. 천정에서 부터 50cm 정도의 폭이다. 문은 여닫이 이고 투명 유리이다.
10. 통학
10-1 버스 통학
러시아나 동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기로 가는 버스. 길에 전기선을 설치하여 놓고 그 전기선과 버스가 선으로 연결되어 전기의 힘으로 가는 버스. 이건 추월이 불가하다. 그냥 앞차를 따라가는 수 밖에..
10-2 우산
비가 오니 우산이 필요하다. 우산의 색은 거의 검은 색 계통. 여러 단계로 접는 우산은 아닌듯하다.
11. 백두산으로의 기차 여행
11-1 기차의 모습
소녀 몇명이 백두산으로 여행을 간다. 백두산.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기차의 모습이 이채롭다. 유럽식의 콤파트먼트라는 한칸에 6명이 앉는 그 기차이다.
우리나라의 고속전철. 자릴 잘못 받으면 서로간에 마주보고 가는 상황이 발생되어 매우 고통 스럽다고들 한다. 앞 사람을 멀거니 바라 보기도 그렇고 창만 열심히 바라 보기도 그렇고..
만약에 이런 기차가 우리나라에서 운행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나..
11-2 엄청 걸리누만.
평양에서 백두산까지.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다. 다만 소녀들은 기차를 타고 31시간 걸려서 백두산에 도착하였다. 추석날 12시간 고속도로에서 보내는 것이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일 터인데, 그 보다 훨 심한듯하다.
아마도 북한의 기차길은 단선이 많은 듯하다. 복선이 아니니 반대편의 역에 한대가 서고 한대가 통과하고 뭐 이렇게 교차 운행을 하는 듯하다. 그러니 시간이 그렇게 걸리지 않나 싶다.
그리고 기차의 속도. 그건 정말로 매우 느린 듯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450Km 잡아도 고속철이 아니라도 5시간 이면 충분하였는데, 31시간이라..기차 선로가 매우 노후 되어 속도를 내지 못함도 이유가 되리라.
* 산악 지형이라 그럴까.. 글세 그건 터널을 뚫으면 해결되는 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11-3 줄 맞추어 걷기
마침내 긴 여정 끝에 백두산에 도착하여 산길을 오른다. 산길은 3명 정도가 서서 걸으면 되는 정도의 폭. 6명의 소녀들. 헌데 둘씩 열을 지어 행진의 모습이다. 옆으로 손을 척척 흔들어 가면서.
글세다. 소녀들이 그 산길에서 그렇게 행진의 모습으로 걷는다는 사실이 참 이채로웠다.
11-4 동상 참 많구만.
백두산 근처에 무지 큰 동상이 있다. 북한에서 두번째로 큰 동상이라고 한다. 이 동상에 대하여 설명하여 주는 사람은 여성이었는데, 군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12. 영어 공부.
어학 시간이다. 우리의 언어학습실과 같이 칸막이가 되어 있고, 선생님의 지도하에 공부를 한다. 처음에는 러시아어이겠거니 하였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아이들은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어로된 글귀가 교실을 장식하였는데, 기억이 좀 가물하지만.
'영어를 치열하게 공부하여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자.' 뭐 대충 이런 이야기 였다. 공부하는 목적이 아주 뚜렸하다.
일전의 어느 프로에서 러시아에 집단 유학온 북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본적이 있는데, 이들은 러시아에 와서 6개월 정도 지나면 능숙한 러시아어를 구사한다고 한다.
그 비결은 결사적으로 치열하게 공부하는 데 있었다.
영어 교사는 BBC기자와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그 발음이 참 정확하다.
그렇게 다큐를 보았다. 이번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는 아마도 한국어 자막이 딸려 나오지 않을까 한다. (기자가 중간 중간에 등장 인물들에게 하는 질문은 영어로 되었기에)
# by lugano8386 | 2004/10/12 13:43 | 청풍명월 | 트랙백 | 덧글(4)